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전쟁소설
지은이 박완서 (웅진닷컴,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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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중 하나로 수년 전 모 도서장려(?) TV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제목을 알았는데 그런식의 추천도서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터라 애초에 눈밖에 내버렸었다.
 
하지만 박완서 작품을 읽으며 감탄하고 있는 요즈음의 내게 이 책의 '추천도서 딱지'는 그를 알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알량한 나의 편견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의 유년시절의 추억부터 서울로의 상경, 해방, 6.25전쟁의 발발까지 생생하게 담아 그의 삶에 독자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여류작가는 역사의식과 사회적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이 책 역시 작가의 청춘을 관통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특별한 의식을 위주로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었을 6.25의 아픔은 사실 교과서에 나오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내 아들딸, 우리 언니의 뒤틀린 삶과 죽음일 것이며, 그런면에서 작가가 한 명의 평범한 국민으로서 살아내야만 했던 그 시기의 체험은 차라리 쓸데없이 거창한 역사의식보다도 쉬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떫떠름한 아카시아 맛과 같은 삭막한 서울의 삶을 가셔줄 무언가를 추억속에서 그리고 또 그리던 어린 작가의 질문이었다.

(08052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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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교수
책꽂이/문학 2010. 10.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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