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박완서 선생님 1주기 기념 출간작들(부처님 근처, 기나긴 하루, 박완서 소설 전집 결정판)















  지난해 1월 22일 소천하신 박완서 선생님의 1주기를 기리며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새로 들춰내거나 대표작들을 한데 엮는 출간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근처>와 <기나긴 하루>, 그리고 <박완서 소설 전집 결정판>이 그것들인데요. 각 작품들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교보문고 링크를 함께 올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교출판사에서 출간한 <부처님 근처>는 동명작을 표제작으로 한 최초의 출간으로 짧은 이야기 <찌랍디다>와 함께 엮었다고 합니다.

  1973년 '현대문학'에 처음 발표된 <부처님 근처>는 인간 박완서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6.25라는 전쟁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물론 집집마다의 가정사, 그리고 개개인의 삶의 흐름에 얼마나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켰는지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작가의 삶의 한 부분을 떼어내 더욱 정교하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나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아직 읽어보진 못한 작품이네요.

  함께 수록된 <찌랍디다>는 잘못된 풍습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여인의 처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또한 끌리는 것이 사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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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기나긴 하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역시 선생님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소설집인데요. 선생님 생전에 마지막으로 선보여 주신 소설집 이후 작고 직전까지 발표하신 세 편의 소설(석양을 등에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는 물론 기존의 대표작들(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을 함께 묶었다고 합니다. 개략적으로나마 작가의 대표작 중에서도 대표작들을 엄선하는 동시에 작품에 녹아있는 세월의 흐름 또한 함께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수록된 소설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끝에 가서는 인지상정을 섬세하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셨거든요. 어떻게 소설을 통해 사람이라면 속속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줄거리조차 안 알려드릴테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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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것은 박완서 선생님의 새로운 전집 <박완서 소설 전집 결정판>입니다. 기존에 두 가지의 전집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문학동네에서 2006년에 출간한 6권짜리 전집으로 선생님의 작품세계를 훑어볼 순 있지만 진정한 전집으로서 망라하고 있다고 보긴 어려웠죠. 다른 하나는 세계사에서 2009년에 내놓은 17권짜리 전집입니다. 이는 적어도 양적으로는 선생님의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전집 역시 세계사에서 출간한 것이지만 새로운 전집은 컬렉션이 22권으로 대폭 보강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팔순 기념으로 내놓을 예정이었던 이 전집은 선생님께서 직접 손보시다 작고하신 후 다른 분들이 그 일을 이어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가히 '전집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작고하신 이후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없어 '결정판'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비롯한 선생님의 팬 분들께는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가까이에 놓고 연대 순서대로 더듬고 싶다면 이만한 아이템이 없을 것 같네요.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1월 31일까지 예약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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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작품 목록>

01. 나목 
02. 목마른 계절 
03. 도시의 흉년 1 
04. 도시의 흉년 2 
05. 도시의 흉년 3 
06. 휘청거리는 오후 1 
07. 휘청거리는 오후 2 
08. 살아 있는 날의 시작 
09. 오만과 몽상 1 
10. 오만과 몽상 2 
11. 엄마의 말뚝     
1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 
13.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2 
14. 서 있는 여자 
15. 미망 1 
16. 미망 2 
17. 미망 3 
18.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19.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0.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21. 아주 오래된 농담 
22. 그 남자네 집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새 책들을 통해서나마 더 이상 선생님의 새 작품들을 접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완서 선생님께서 소천하신 지 1년이 되는 날을 단 몇 시간 앞두고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멍교수
책꽂이/신간안내 2012. 1. 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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