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엄마를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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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소설은 처음이다.
새로운 작가와 가수에 대한 낯가림이 은근있는 내가 이 소설을 주저없이 선택한 것은
 
1. 어떤 종류의 교훈과 감동을 줄지 충분히 예측되었고 나는 그것을 원했으며,
 
2. 우리나라의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의 선택은 크게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나의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은 대개 비슷한 것 같다. 그것은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어머니'처럼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들이 전형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게 되기까지 그들을 이끈 요인이 있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안다.
 
 
언젠가 우연히 엄마의 소녀시절을 상상하고는 스스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우리 엄마가 애초에 내 몸을 씻기고 밥을 맥이고 잔소리를 하기 위해서 어딘가에서 만들어져 이 땅에 떨어졌을리 만무하거늘, 내가 날때부터 내 엄마였다는 이유로 엄마의 어린 시절과 소녀시절의 취미 혹은 지금의 내 또래 여자친구들과 같은 파릇한 청춘을 내 사고는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의 모습들은 그렇다 치고, 지금의 엄마도 엄연한 사람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과 욕구 또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있어서 엄마가 내게 원하시던 사소한 것들(대개가 나를 위한 것이지만)을 하나씩 해드리기로 굳게 마음먹었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 내 좋을대로 하게 되었다. 아무리 해도 소용없는 때가 오면 나는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하고 말거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이러는 나는 이땅의 어리석은 자식새끼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물론 중후반부로 가면서 이와 같은 긴장이 살짝 풀어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우리의 어머니를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엄마'라는 존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한 엄마사용설명서

(09011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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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교수
책꽂이/문학 2010. 10.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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