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가진 자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허수아비 춤> - 조정래






허수아비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조정래 (문학의문학,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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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인문서적으로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온 ‘정의는 무엇인가’가 조정래의 신작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에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조정래는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을 통해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작가지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조정래의 글은 단 한 쪽도 읽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물론 위에 열거한 전집들을 읽어보고 또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긴 하지만 시간의 제약 때문에, 그리고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아직까지 어렴풋한 인생계획(?) 목록에만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한국 대표작가의 글을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은 저의 욕심에 맞서는 이런 게으름과 나약함에 타협할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기존의 장편들이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민중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근현대사 속에서도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아직 책 소개글만 읽어본게 전부이지만 경제개발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의 편중에 관한 문제와 각종 비리를 다루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책은 약 450페이지 분량의 양장본으로, 꽤 두꺼운 편이지만 판형이 작아 분량은 문고본으로 환산하면 일반적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 페이지에 그다지 많은 글이 담겨져 있지 않은 편이라 헤프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요즘 ‘정의는 무엇인가’를 떠뜸떠뜸 읽어내려가는 중이라 바로 손에 쥐어보지 못하고 책장에 고이 넣어둬야겠네요.

 

 

책 소개 들어갑니다.

 

 

 

 

 

<책 소개>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밀을 파헤친 조정래 신작 장편소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소설가의 신작『허수아비춤』. 전작들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다면, 이번 책에서는 현대로 넘어와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날카롭게 파헤친다.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치며,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조명한다.

 

 

<저자 소개>

 

저자 조정래


1943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다. 단편집 《어떤 전설》《20년을 비가 내리는 땅》《황토》《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불놀이》《인간 연습》《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아리랑》《한강》,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 《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등을 출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동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동리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작가의 말 우리의 자화상 보기 


1. 술수의 숨바꼭질 
2. 돈은 귀신도 부린다
3. 너만 왕이냐
4. 은밀한 그물짜기
5. 그들의 사육법
6. 한가위 추석맞이
7. 서로 다른 길
8. 골든 패밀리의 잔치
9.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
10. 덫 그리고 덫
11. 착해라, 자발적 복종


작품 해설 방민호(문학평론가ㆍ서울대 교수)

 

 

<작품 소개>


돈에 미친 사람들의 자본주의적 이기주의가 부른 자발적 복종!
‘기업이 잘돼야 우리가 잘산다’‘국민경제를 위하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만병통치약인가?


소설의 도입부는, 업계 2위인 일광그룹 소속 강기준 실행총무가 비자금 문제로 실형을 살고 나온 그룹 총수로부터, 라이벌인 일류 태봉그룹처럼 ‘회장 직속 정보 조직체’를 꾸리라는 특급 지령을 받는다. 이에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태봉그룹의 1급 첩보원인 박재우를 스카우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100억의 스카우트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일광그룹에 영입된 박재우는 곧바로 그룹 내 사장급에 해당하는 기획총장에 임명된다.
첫 임무로 그룹의 태평성대는 물론, 정?재?관계와 언론계를 장악해 스무스하게 재산 상속과 그룹 승계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업무를 전담하는 친위부대, 즉 <문화개척센터>의 판을 짜는 전방위적 로비 작업에 들어간다.


그 레이더망에 걸린 검사와 국정원 국장, 정부 서기관과 7급 세무공무원, 언론사 사주까지 떡 주무르듯 펼쳐지는 ‘무한 감동 로비’는 예술의 경지에 달하고……
그렇게 꾸려진 ‘문화개척센터’의 어마어마한 비밀금고에서 치러지는 ‘한가위맞이’ 떡값 봉투 작업은 진풍경을 이루고…… 마누라 모르는 가욋돈 50만원을 타먹기 위해 일광그룹 문턱을 부리나케 들락거리는 기자들 이야기…… 대기업의 가장 큰 비자금 출처인 계열 건설사의 초호화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얽힌 비리와 야합의 메커니즘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검사 조직의 상명하복 원칙과 검사동일체 원칙, 술자리 폭탄주 문화에서부터, 대학 시절 가두시위에 참여했던 민주화 체험 세대들의 진로 찾기와 가장으로서의 현실적 고민, 결국 법조인이 되어 사회 정의를 이룩하겠다는 피 끓는 신념이 검찰 조직에 들어가 왜곡되는 과정, 술자리에서 부장 검사의 ‘암묵적 지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제주도로 좌천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된 전인욱 검사의 시민단체 인권 변호사로의 용기 있는 변신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발로 뛰는 철저한 취재와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재미있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는 평소의 지론대로 대가의 능수능란한 비유와 풍자, 논리 정연한 입담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특히 이 소설 《허수아비 춤》은, 단순히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리만을 풍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믿고 지지해 준 ‘우리의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인가’를 되묻는다. 그것은 따가운 회초리가 되어 역사 앞에 선 국민으로서의 준엄한 책임을 공유케 하는 성찰적 작품이다.



멍교수
책꽂이/신간안내 2010. 10. 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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