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교수의 경제읽기] 재정위기로 깨진 국채시장 '3대 상식'








[분주한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


기사요약


  최근 국채시장에서는 일반적인 경제이론을 벗어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는 1. 마이너스 국채금리, 2. 장기금리보다 높은 단기금리(신흥국), 3. 국채금리보다 높은 사채금리 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세계 각국이 지난 몇 년간 금융위기의 돌파구로 유동성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닛케이의 의견에 의하면 미국 리먼브라더스 쇼크 해결 과정에서 주요국의 완화정책 탓에 전 세계 달러 유통량이 6조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최근 5년간 2.5배 증가한 규모라고 합니다. 이러한 유동성이 국채시장의 상식을 깨뜨린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마이너스 국채금리(미국, 독일 등 안전국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증한 유동성은 어디론가 흘러 들어가야 하는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일부에 불과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만큼, 미국과 독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국가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그 국채들의 가격이 매우 높아지는(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지나쳐 마이너스 금리에 이르게 되었다네요.

  


2.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신흥국)


  일반적으로 장기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수라고 할 수 있는 금리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그만큼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신흥국의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만기와 관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거래가 많아 현금화에 유리한 단기채를 장기채보다 우선 팔아치우고 있으니 단기채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급증하게 되는것이죠. 이런 현상은 장기채에 비해 단기채의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을 초래하였습니다.



3. 국채/사채금리 역전현상(유럽 금융위기 진원지)


  역시 일반적으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위험도와 금리는 비례하게 됩니다. 더 많은 보수가 주어져야 더 큰 위험을 감수할 동기부여가 생기겠죠. 삼성이 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한국이 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보통 국가가 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국채가 사채(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낮은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표적인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우 국가가 보증한 국채보다 사채의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신용도 하락과 디폴트에 대한 위험 때문에 국채에 대한 가격조정이 사채에 비해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국채의 가격? 국채의 금리?


  국채에 관한 기사를 보다보면 처음에 헷갈리는 것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서 가격이 상승하다가, 어떤 사건으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상승했다는 얘길 들으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헷갈리기 쉽죠. 물론 국채의 가격(금리)변동에 관한 기사는 친절하게도 가격과 금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준으로 삼아 서술하고, 괄호로 다른 하나의 움직임을 나타내주곤 합니다.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가 하락)하다 이듬해 다시 가격이 하락하였다." 와 같은 식으로요. 하지만 항상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유용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가격과 금리는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경우 당연히 가격은 상승하겠죠. 하지만 국채의 가격의 상승은 금리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금리가 높으면 보다 많은 이자를 받아 국채 가격에서 상쇄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보다 자세히 들어가 보자면 이는 이자율과 현재가치의 관계에서 유래합니다. 지금 900원에 사면 1년 뒤에 1,000원을 지급하는 국채가 있다고 할 때 이자율은 11.11%가 될 것입니다. 950원에 사면 1,000원을 지급받는 경우는 어떨까요? 이자율은 약 5.26%가 되겠죠. 만기에 받는 금액이 동일할 때 이자율이 높을수록 국채의 현재가치는 그만큼 낮아지고, 그것이 가격에 반영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자율이 높을 수록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할인이 많이 이루어지게 되죠.

  때문에 국채의 가격 상승은 이자율 하락을 의미하고, 가격 하락은 이자율 상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전엔 내가 1,000원 투자하면 1년 뒤 1,050원(5%)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젠 1,025(2.5%)원만 받을 수 있게 된다면?

  1,000원으로 다음 기의 1,050원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젠 1,025원만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만큼 비싸진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설명이 너무 매끄럽지 못한 것 같지만 제 수준은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ㅠㅠ



멍교수
공부방/경제읽기 2011. 12. 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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