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5S 알려진 문제 모음







  안녕하세요.

  아이폰 5S를 구입한지 벌써 2주가 넘었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5월 27일 스페이스 그레이를 개통하면서 생전 처음 써보는 아이폰의 매력에 빠져있다가 이제는 소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익숙해졌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사용할수록 사용자 친화적인 섬세한 배려와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겠지요. 아쉬운 점 또한 있는게 사실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물리적인 품질면에서 그러한 아쉬움을 크게 느꼈습니다. 교품을 통해 총 세 대의 아이폰 5S가 제 손을 거쳐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제품 편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사용자들이 빈번하게 언급하는 내용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결함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러한 증상들이 리퍼대상인지 여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몇 가지 명백하고 객관적인 증상 외의 리퍼기준 또한 애플 내부의 정보일 것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지만 여러 커뮤니티의 글을 읽으며 애플이 어느 정도까지 불량으로 받아들였는지도 간략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객관적인 교품 혹은 리퍼기준이 아니라는 점만 알아주세요.


FBI Warning : 기존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신 분들은 이 글을 아예 읽지 않으시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르고 별 탈 없이 사용하면 그냥 넘어갈법한 사소한 부분인데 알고 나면 괜히 신경쓰일 수가 있거든요. 특히나 저처럼 쿠크다스 멘탈인 분들께는 뒤로가기를 권장합니다.



1. 슬립버튼 등 각종 버튼 유격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빈번하게 보고되는 문제입니다. 아이폰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으로 우측 상단의 슬립버튼을 만질 경우 유격이 있는데요. 이게 제품마다 편차가 크나 대부분 이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이 문제때문에 서비스센터에 들렀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다수의 분들은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거절당한 듯 하더군요.


  제가 만져본 세 대의 아이폰 5S 중 두 대는 미세하게 움직이는 정도인데 한 대는 조금 심한 편이었습니다. 모 게시판에서 자신의 아이폰은 흔들면 소리가 심하게 난다며 탬버린에 비유하신걸 보고 웃었는데요. 과장이 섞인 말이긴 했겠지만 슬립버튼 유격은 거의 스펙에 가까울 정도로 흔한 것 같더군요. 제 경우 슬립버튼이 심했던 놈은 심지어 소리/진동 스위치에도 약간의 유격이 있었습니다. ㅠㅠ



2. 진동소리 / 내부 흔들림



  이 또한 슬립버튼 만큼은 아니지만 적잖은 사용자들이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촬영한 동영상은 아니고 유튜브에서 찾은건데 영상처럼 수평으로 혹은 그에 가깝게 들고 있을 때 방정맞은 진동소리가 들리는 문제인데요. 진동이 울릴 때 안에서 고정되지 않은 무언가가 흔들리는 듯한 쇳소리가 들립니다. 단순히 묵직하고 부드러운 진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가끔은 시끄러운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로 아주 사소한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의 진원지는 상단부로 추측되는데, 슬립버튼의 유격이 있는 경우와 내부 부품이 흔들리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전자로 파악하지만 제 경우에는 안에서 나는 소리같네요. 폰을 앞뒤로 흔들어 보거나 뒷판의 사과모양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뭔가 흔들리는 소리가 나거든요. 사실 이 소리가 자이로센서의 쇠구슬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제가 확인해본 결과 진동이 울릴 때 상단부를 꽉 잡아주면 원래 났어야 할 진동소리가 들리더군요. 상판의 유격때문인지, 혹은 정말로 자이로 센서의 쇠구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후자라고 해도 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센터 방문결과 정상판정 받았습니다. 불량 판정기준은 진동이 되느냐 안되느냐이지 진동 세기나 진동소리의 질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하네요. 내부에서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또한 정상이라고 합니다.)



3. 불량화소/먼지

  액정의 불량화소와 먼지유입도 상당히 잦은 불량유형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아이폰 5S의 경우 액정상의 먼지나 불량화소가 발견되면 교품이나 리퍼 대상입니다. 아직까지는 부분교체가 안되는 것 같네요. 제 경우 첫 교품으로 손에 쥔 두번째 녀석이 큰 먼지와 불량화소가 각각 하나씩 있더군요. 이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리퍼가 되는 사유이기 때문에 리퍼권으로 남겨두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통 후 30일 이내 교품대상일 경우 교품하시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제 경우 홈버튼 좌측 1mm 밖 베젤부분에 흰 먼지가 있었지만 이 역시 정상판정 받았습니다. 소견은 홈버튼 불량기준은 전적으로 작동 여부에 달렸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상 불량이 아니라고 하네요.)



4. 홈버튼 소리

  제가 만져본 세 대의 아이폰 5S의 홈버튼 느낌이 미묘하게 달랐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놈은 별 생각이 없었고(첫 아이폰 받아보고 그저 좋아서...) 두번째 녀석은 부드럽고도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세번째 녀석의 경우에는 다소 앞의 것에 비해 경쾌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딸깍딸깍 소리가 나긴 하지만 이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대표적인 감성불량에 해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헌데 같은 설계와 같은 공정에서 나온 놈들일진데 이렇게 편차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네요. 홈버튼도 납품처가 여러 곳일 가능성도 있으나 그렇다고 이 정도 편차는 좀...



5. 코스메틱 이슈

  처음 아이폰을 받아든 기쁨도 찰나, A씨는 곧바로 다이아몬드 커팅 부분의 찍힘을 발견합니다. 억장이 무너지지만 센터에 가져가본 결과 "초기부터 그랬던 것인지, 사용자 부주의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 엔지니어의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어서 눈물을 삼키고 생폰으로 쓰게 되었다는군요.

  사실 이건 제 이야기도, 아는 누군가의 실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고되는 현상으로 첫 개봉시, 리퍼 즉시 확인해보았을 때 이곳저곳의 찍힘이나 흠집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개봉시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로서는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면 그냥 사용할 수도 있겠고, 입증할 방법이 있다면 정당한 조치를 받는 것도 좋겠지요.

  때문에 리퍼나 교환을 받아오실 때 엔지니어 앞에서 간략하게 체크를 하고 돌아오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번을 위해서 현미경을 준비해 가서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들여다 보시는 우를 범하진 않으시길요. ^^;



6.상단부 터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스펙입니다. 증상은 상단부의 가장자리 터치가 잘 되지 않는 것인데요. 터치점이 다소 다른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터치점의 차이점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자판의 경우에는 인정하더라도 이 현상은 누가 보나 설계미스거나 실제로 터치점을 고려한 것이라면 미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주로 좌측 상단에 뒤로가기 버튼이 있거나 우측 상단에 검색 버튼이 있는 경우에 화살표와 현미경을 아무리 정통으로 눌러도 터치가 잘 되지 않는데요. 이럴땐 약간 안쪽이나 아래쪽을 눌러주시면 터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걸 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 점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유튜브 어플의 경우 위에 말씀드린 두 버튼들이 약간 안쪽으로 쏠려있습니다. 기분탓이겠죠?



7. 녹테현상

  아이폰 5S는 물론 5부터 전해내려오는 전통적인(?) 현상입니다. 처음엔 문제 없으나 사용기간이 경과하면서 랜덤하게 테두리에 노르스름하게 테두리가 둘러지는 현상인데요. 일정기간 사용한 분들께선 대부분 겪어본 적 있거나, 인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리퍼를 받아오셨다는 분들도 보았구요. 말하자면 아몰레드의 번인 같은(기술적으로라기 보다는 사용시 차차 나타나는 특성 측면에서) 결함이 아닌가 합니다. 디스플레이 자체의 성능은 좋지만 이런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은 보다 싼 공급처를 선정하는 원가절감 과정에서 반대급부를 얻고 만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쓰고보니 아이폰 5S가 무슨 결함덩어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기능이상보다는 감성불량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작동이 안되는 놈들은 거의 없는 편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5S가 모두 불량품일리는 없으니까요. 다만 제조공정 과정에서 QC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아쉽습니다.

  아이폰을 요모조모 뜯어보면 각 부품의 성능은 하나같이 우수하지만, 품질에 다소 편차가 있다는 느낌일까요. 초고성능 PC 본체와 초고해상도 모니터를 구입했는데 케이스나 선재의 마감이 다소 떨어지고 편차가 있는듯한 언밸런스한 느낌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폰이 싸구려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건 다들 잘 아실거예요. 좋은 소재를 사용해서 우수한 디자인을 뽑아놓은 덕분에 책상 위에 놓여있는 5S를 볼 때마다 아직도 흐뭇하거든요. 그저 디테일한 부분에서 불필요하고 사소한 불량을 제조단계에서 예방하거나 걸러내서 소비자의 손에는 보다 정제된 녀석들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나서 자신의 아이폰을 요모조모 살펴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자세히 뜯어보진 마시길 권장합니다. 정말로 문제인 부분을 발견해내는 수확(?)을 얻을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을 많이 해치거든요.

  참고로 전 진동 덜덜거리고 홈버튼 옆에 영롱한 먼지가 낀 녀석에게 오늘 마침 도착한 강화유리를 씌워줬습니다. 교품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새로 받은 녀석이 또 어떤 놀라운 면을 갖고 있을지 좀 걱정되기도 했거든요. 마음편히 잘 쓰려구요.


  사실... 처음받은 놈이 가장 좋다에 500원 걸어봅니다. 그거슨 진리지요.



멍교수
디지털/모바일 2014. 6. 1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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