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룬 650M 멜란호밀 10년만의 필통 교체
|
|
지금껏 사용하던 필통이 헤진지도 몇 년이 된 것 같습니다. 원래 필통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서요. 고등학교땐 입학 당시 딱히 필통이 없어서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서 다녔는데 그렇게 졸업까지 했었으니 이런 부분에는 참 무신경한 것 같아요. 아마도 대학에 입학해서도 똑같이 다녔던 것 같은데, 그걸 봤는지 과 동기가 생일날 선물해 주었던 필통입니다. 아마도 하이테크도 몇 자루 함께 넣어서 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깨끗하고 색깔도 더 알록달록 했는데 10년 동안 제 몫을 하느라 세월의 흔적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놓아주려고 새로운 필통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가죽필통(스테들러 900LC)을 알아보다 필통에 3만원 정도를 투자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워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마침 룬룬이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여러 모델이 있는데 가죽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녀석을 찾았습니다. 컨셉은 호밀빵인 것 같은데 저는 가죽으로 최면을 걸기로 하여 일종의 타협을 한 셈이죠. 색상은 이보다 밝은 멜란생크림과 더 어두운 멜란초코가 있으니 제가 구입한 멜란호밀이 중간색입니다.
룬룬필통은 다른 필통에 비해 다소 큰 부피를 자랑하는데, 이는 폭이나 너비보단 두께 때문이예요. 그만큼 많이 들어가고, 두꺼운 대신 각도 잘 잡혀서 좋네요. 일반적인 필통이 수납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데 비해 룬룬필통은 공간이 넓은 만큼 그물망, 펜홀더, 지우개꽂이 등이 구분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필기구 외에도 다양한 문구를 소지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만족스럽게 다가올 것 같네요.
국산답게 만듬새도 짱짱하고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정가는 16,800원으로 필통 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기존의 필통시장이 염가와 고가로 양분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좀 더 오래 쓸 제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터넷에서는 배송료 포함 13,000원 정도에 구매하실 수 있어요.
구입 기념으로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 보았으니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셨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방이 어두워서 스탠드를 켜고 촬영했더니 폰카가 화이트밸런스를 제대로 못잡아 준 점은 아쉽네요. 색상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식빵 테두리 정도의 톤이라고 보시면 얼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학서를 고를 때 고려하는 것들 (4) | 2016.03.03 |
---|---|
이스트팩 허슨 멜란지체크 (0) | 2016.01.18 |
라자가구 무헤드 파인그로브 원목침대 싱글(S) 구매기 (5) | 2015.09.24 |
아디다스 니짜 로우(NIZZA LO) 흰파 상세사진 (0) | 2014.08.20 |
박완서 선생님 팬페이지 이벤트! (~10.15/월) (0) | 201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