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단편선(독 짓는 늙은이) - 황순원






독짓는늙은이(한국문학전집8)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황순원 (문학과지성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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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나기>가 너무나도 두드러진 탓에 다른 작품들로는 기억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작가.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성장했거나, 그러진 못했어도 최소한 변화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 중 하나가 예전에 읽은 소설이 이제와 또 다르게 읽혀옴을 느끼는 순간일 것이다. <소나기>가 그랬다.
 
황순원 선생님의 단편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절제되고 신경써서 다듬어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대부분의 작품이 전반적으로 극적인 긴장의 고조나 해소는 없지만 특유의 잔잔하고 담담한 전개에는 다른 작가들의 날렵한 글들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향토적인 배경에 인간미를 녹여 만든 특징이 두드러져 생동하는 인물들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별미!
 
주옥같은 작품들에 대한 감상을 낱낱히 공유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곡예사>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다.
 
<곡예사>는 가족들이 맘 편히 다리뻗고 잘만한 공간을 마련하긴 커녕, 한참 순진무구하게 자라야 마땅할 어린 자식들이 먹고살기 위해 약아빠져가는 모습을 도리없이 지켜볼 밖에 없는 무능한 가장이었던 그의 담담한 넋두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읽는 내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것은 내 이야기 특유의 '진솔함'으로 독자에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원컨대 나의 어린 피에로들이여, 너희가 이후에 각각 자기의 곡예단을 가지게 될 적에는 모쪼록 너희들의 어린 피에로들과 더불어 이런 무대와 곡예를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

(08102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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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교수
책꽂이/문학 2010. 10.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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