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라이딩 라이딩 - 다이아몬드백 이그니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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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근황을 전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어차피 주기적으로 들르시는 분들보단 검색유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혼잣말이지만요. 어쨌거나 요즘 뜸했던 이유는 첫째로 갤티이(갤럭시 S2 LTE)를 팔아서 더 이상 관련 포스팅을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과, 둘째로 새로운 취미에 빠졌기 때문인데 그게 바로 자전거입니다. (그러고보니 이제서야 6월 첫 포스팅을 하는군요...)
사실 어릴때 이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들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했던건 아마도 2010년 5월이었습니다. 삼천리의 미니벨로 MV20을 구입해서 이래저래 타다말다 하다가 2011년엔 거의 먼지만 뒤집어 씌웠고, 올해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V20과 함께 월미도는 툭하면 다녀왔고 어린이대공원, 아라뱃길, 여의도공원 등 비교적 멀리까지도 꽤 다녔습니다. 요즘 날씨가 덥긴 하지만 어딘가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다는 시원함이 더 크기 때문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길 주저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딩시에는 항상 스포츠 트래커(Sports Tracker)를 이용해서 기록을 남겨놓는데 가장 활발했던 지난달엔 길고 짧은 라이딩을 총 13회나 했었으니 거의 이틀에 한 번 꼴은 자전거를 끌고나갔나 봅니다.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시간이 다양하기도 하네요. 이번달엔 다소 저조하게 9회의 라이딩이 기록되어 있군요.
사실 정말 취미로 탄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 라이딩 기록이 월 수백km 이상은 가뿐히 넘깁니다. 대부분 직장인 혹은 학생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거리죠. 하루 살짝 갔다오는게 100km 이상인 경우도 많으니까요.
아무튼 자전거란 놈은 습관이 되면 또 타고 나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덕분에 올 여름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완주해보려고 계획하고, 함께 갈 사람들을 포섭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지금 마음같아서는 무산되어도 혼자라도 다녀오고 싶을 지경이네요.
그래서 MV20을 과감히 팔 요량으로 새로운 친구를 들여왔으니, 바로 다이아몬드백 이그니스2입니다. 아무래도 미니벨로는 장거리 주행시에 피로도가 많이 누적되고, 하이브리드와 MTB를 소유한 예비 일행(?)들에 비해 바퀴의 지름이 작아 다소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중고나라에 매복해 MTB를 노렸었죠. 몇 번의 우유부단함과 거래파기를 겪다가 구한 놈입니다.
사실 자이언트나 메리다의 제품들이나 블랙캣, 아팔란치아 등에 비해서는 매우 보기 드문 모델입니다. 다이아몬드백의 제품들 자체가 상대적으로 소수인데다 이그니스2는 더욱 사용자층이 얇아 관련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데오레급 구동계와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돼지목에 진주목거리겠지만, 돼지의 모가지가 귀족의 목이 되기까지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확실히 책 읽는 것보다 자전거 타러 나가는게 훨씬 더 재미있네요.
사진은 직거래 후 아라뱃길을 지나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메리다나 자이언트의 깔끔하고 날렵한 멋과는 다르게 투박하고 우직한 디자인이 신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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