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소원 - 박완서






세가지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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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완서 (마음산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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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검색해보니 박완서의 신작이 나왔길래 재볼것도 없이 주문했다. 그리고 금세 다 읽어버렸다.
 
예전에 썼던 이야기들을 다시 묶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노소에 관계없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선물이지 싶다. 안타깝게도 대놓고 착한 이야기는 더이상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기대했던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 복잡하고 때로는 비극적인 삶의 단면을 통해서 무지한 나조차도 깊은 깨달음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들을 원했건만 아이들을 위한 글이었을 줄이야. 사실 선생님은 동화도 많이 쓰셨다.
 
그래도 희한한건, 나의 잘못된 선택(?)을 아쉬워 할 망정 책은 손에서 놓지않고 끝까지 읽어버렸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책이 내게 매력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고 작가에 대한 내 존경심을 억지로 발휘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쉬웠지만 그저 내게 주어진 몫인 마냥 다 읽었고 다시 집어들지 않을 뿐이다. 개중에 괜찮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딱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그 덕분에 기존의 작품들이 눈에 들었다. 학교에서 빌려봤던 '그 많던 싱아는..'과 '그 산이..'도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책장에서 먼지만 입고있던 책들도 새롭게 읽힌다. 다시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건만 또 다시 푹 빠질 수 밖에 없는건 정말이지 그녀의 능력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09052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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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교수
책꽂이/문학 2010. 10.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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