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커피전문점 '하늘까지 닿은 사다리' (옛 카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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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우스운 얘기같이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동인천을 감히 서울의 한 장소에 비교한다면 종로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번화한 정도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와중에도 구석구석 남아있는 옛 것들 혹은 특이한 장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딱 보기에도 오래된 맞춤양복점이나 주택가 골목의 깔끔한 커피숍, 라이브 카페 등 독특한 장소들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독특한 동네입니다.
그 중에서도 1~2년쯤 전에 길을 지나다 우연히 유기농 커피전문점 카페 하루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호기심에 들러 보았는데 좋은 인상을 받아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가게 되었네요. 하지만 한참 끽연하던 시절(그래봐야 금연 3일차지만ㅋㅋ)엔 아무래도 흡연실이 딸린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아 문화의 거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오랜만에 들렀는데, 이름이 바뀌어 있더군요. '하늘까지 닿은 사다리'로요. 단지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통통 튀던 인테리어에서 새 이름에 걸맞게 차분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신문을 보며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나가려는 차에 사장님께서 핸드드립 커피를 맛보라며 주시네요. 이게 왠 횡재냐 싶어 아랫층에 앉을까 하다 다시 원래 있던 윗층으로 올라가 마저 즐기기로 했습니다. ㅎㅎ 알려주신 이름을 잊었지만 뒷맛이 구수한 향만은 선명해서 다음에 갔을 땐 다시 도전해 보려구요! 사마신 커피보다 더 귀한 커피를 맛보고 왔으니 좋은 의미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컸네요. ^.^
'하늘까지 닿은 사다리'가 예전에 하루일 때부터 좋았던 것은 친절함과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아무리 카페는 분위기 값이라지만 4,000원 안팎의 아메리카노는 자주 즐기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아메리카노가 2,500원이고 오늘 서비스로 주셨던 드립커피가 제 기억엔 4,000원이었으니 왠만한 프렌차이즈의 50~60%정도 수준이라 할 수 있겠죠. 더구나 10잔 마시면 1잔 무료 스탬프 쿠폰도 있습니다. ^^
장소는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인천역 삼거리에서 좌측 차도변으로 쭈욱 올라가시면 됩니다. 하나은행을 지나고 우리은행을 지나 쭉쭉 올라가시다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근처에 지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조만간 마음 내키는대로 홍예문 커피집과 카페 시리우스에도 한 번 가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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