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생각이 깊어지는 철학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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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생각이깊어지는철학그림책)
- 저자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출판사
- 논장 | 2004-03-20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생각은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고, 그릴 수도 ...
일반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교훈을 주거나, 특정한 지식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교육적 목적을 띠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철학 그림책’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철학적 물음이 비단 학자들만을 위한 과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떠오르는 것처럼, 또한 반드시 어른들만을 위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일반적인 그림책 크기(B5판형)의 이 책은 ‘생각’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물음으로 시작됩니다. 답을 찾는 과정은 매우 단순합니다. ‘생각은 ~이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이기 때문이야.’와 같이 단순한 구조의 문장을 왼쪽 페이지에, 그 내용을 표현한 그림을 오른쪽 페이지에 실어 답을 생각하는 동시에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추상적이고 매우 기발한 그림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문답을 반복하면서 ‘생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흐릿하게나마 떠올리는 한편, 그림을 통해 그 윤곽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줍니다. 내용도 난해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만한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생각을 ‘비밀을 감춰 놓은 상자’, ‘엉킨 실뭉치’ 등에 비유하며 아이들로 하여금 막연히 느껴왔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명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글을 막 배운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4세 무렵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두루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다른 그림책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또 한 가지의 특징은 책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책 뒷부분에 단어 ‘생각’을 이루는 자음과 모음을 기발한 그림으로 표현한 카드가 있는데, 그것들을 오려붙이며 다시 한 번 ‘생각에 관한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폴란드 사람인 이 책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국내 출판사와의 작업을 통해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면지에 자신이 상상한 동양의 어린이를 그려 보았다고 합니다. 또한 글자 작업을 하며 한글 자모의 간결함에 매혹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작가의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한 인품이 이 책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을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만한 책과 장난감은 참으로 많습니다. 반면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의 경우 채우는 건 둘째 치고 이끌어낼 기회조차 드물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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