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화분 만들기(스피아민트 분갈이 해주기)






  어제 오늘 주말내내 비가 오네요. 이제는 거의 다 그친 것 같아도 제법 촉촉한 가랑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주말에는 거의 집에만 있다시피 했는데요. 주말이 저물어가던 무렵(약 1~2시간 전) 갑자기 식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살아있는 것(?)에 애착을 가져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 식물을 키우고 싶단 생각을 예전에도 했지만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키우시던 식물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저였기 때문에 그냥 흐지부지되곤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사다놓긴 했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을 못하기도 했구요. (-_-)


  어쨌거나 오늘은 그때보다 더 절실해서 무작정 근처에 있는 천냥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만만해보이는 놈으로 데려왔는데 바로 스피아민트입니다. 롯X껌으로 잘 알려진 이름의 허브죠. 데려와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역시나 튼튼해서 키우기 쉬운 품종이라고 합니다.



ㅇ관리 : 일조시간이 적어도 잘 자라고 반그늘진 곳과 비옥하고 보수력이 있는 다소 습한 땅(다년생)

ㅇ물주기 :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준다.

ㅇ용도 : 차, 화장품, 목욕제, 포프리, 소스, 조미료, 진통제, 껌의 향료 등 매우 다양함





  예쁘죠? 그런데 이 화분에 그냥 두기는 미안하고 해서 분갈이를 해주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예쁜 화분은 좁아보이고, 큰 화분은 책상 위에 올려두기 부담스러워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먼저 페트병을 반으로 자릅니다. 입구가 있는 면은 뒤집어서 화분으로 쓰고, 바닥면은 받침대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윗부분은 알맞은 크기로 자릅니다. 위/아래 모두 칼로 자른 단면을 가위로 매끈하게 정리하시면 좋아요.



화분의 모양을 잡기 위해 요렇게 뒤집어 놓습니다. 정말 면목없지만 페트병 화분이 완성되었습니다. -_-


  이 때 거즈를 이용해 좀 더 편리하고 똘똘한 화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병 입구 뚜껑을 열고 거즈를 넣어 한쪽 끝은 흙을 담는 부분으로 빼어 안쪽 벽을 감싸도록 펼치시고, 다른 한쪽 끝은 받침대 바닥에 닿도록 늘어뜨리면 됩니다. 이렇게 받침대에 물을 담아두시면 거즈를 통해 빨려 올라간 물들이 흙을 적시는 원리로 수시로 물을 줄 필요가 없는 화분이 탄생합니다.




분갈이를 위해서는 마사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랑비를 맞으며 다시 사러 갔다왔네요. 분갈이용 흙도 같이 있으면 더 좋지만, 집에 남는 흙이 있어서 그냥 마사토만 사왔습니다.



마사토를 바닥부분에 알맞게 깔아 놓습니다.



원래 있던 허술한 화분의 옆부분과 밑부분을 톡톡 치면 이렇게 고스란히 빼낼 수 있습니다.



모종에 원래 있던 흙의 높이를 가늠해서 분갈이용 흙을 알맞은 두께로 깔아 놓습니다.



그리고는 모종을 조심스럽게 들어 화분속에 안착시킵니다.



옆부분의 빈 공간을 분갈이용 흙으로 마저 채웁니다. 그러고 종에 따라서 물을 흠뻑 주면 되겠죠? 이렇게 분갈이도 끝이 났네요.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뚜꼉을 살짝 열어놓았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는 저도 사실 잘 모르면서 용감하게 했네요.



그래도 좀 꾸며야 할 것 같아서 급한대로 집에 굴러다니던 노끈으로 작업을 해봤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색지나 예쁜 쇼핑백 등을 이용해서 겉을 감싸거나 심지어 페인팅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건 좀 더 나중에 재료가 생기면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


  책상 위에 파릇한 생기가 도니 분위기가 한결 밝아지네요. 앞으론 여기서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고, 책도 바지런히 읽으면서 새 친구에게도 정성을 쏟아줘야겠습니다. ^^



멍교수
다락방 2012. 4.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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