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 - 에밀 아자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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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작년 봄쯤 읽지 않았나 싶다. 감상을 쓰려고 몇 번 시도해 봤지만 그렇다할 소득 없이 지우길 여러번 반복했던 것을 보면, 아마도 읽고 나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었다가는 내가 이 책을 읽었나 싶게 잊을 것만 같아서 마음먹고 써 보기로 한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소외되고, 결핍된 것 투성이인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가난한데다 전직 창녀, 고아, 트렌스젠더 등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들은 적어도 우리보다 훨씬 훌륭하다. 그처럼 팍팍한 삶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나를 돌아보고 남을 돌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족한 사람들 끼리 서로 보듬고 사랑할 줄 안다. 그래서 모모는 로자아줌마를 정성껏 돌보고 그녀가 죽은 뒤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나의 삶은 적어도 그들보다 훨씬 수월하고 또 윤택하다. 하지만 그처럼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그것 따뜻하고 깊이있지 못함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자기앞의 생'을 처음 읽었을 때의 이런 반성은 이미 옅어진 지 오래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게 됨이 기쁘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 '에밀 아자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본명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유명한 '로맹가리'이지만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문단을 감쪽같이 속인다. 덕분에 콩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작품 뒷면에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http://blog.naver.com/qlsjtm10/50103977141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으며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
교보문고 바로가기 : http://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82816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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