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데스크탑으로 활용해보자 - 프롤로그






  인생에서 노트북과의 거의 첫 만남은 군 시절에 C4I 등을 운용하면서였습니다. 큼직한 모니터와 풀사이즈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에 길들여져 있던 저는 정말 불편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던 것은 터치패드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불편하지만 그 땐 타이핑조차 마음처럼 되지 않았으니 터치패드는 오죽했을까요.

 

  그러다 2010년 말에 졸업논문을 쓰겠다고 Acer 1430z라는 노트북을 구입했습니다. 제 기억엔 울트라북이라는 플랫폼(아닌 마케팅)이 막 뜨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성능은 훨씬 떨어뜨리고 크기는 조금 작아진 형태였지만 투박한 랩탑이 대세였던 시기에 그나마도 감지덕지였죠.

  사실 논문작성은 데스크탑으로도 가능했지만 당시엔 흡연을 즐길 때여서 커피숍에 가서 논문을 써제껴보고 싶은 쓸데없는 허영심도 조금 작용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들고 다니며 과제와 논문작성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녀석이었습니다.

 

 

 

 

2010/10/21 - [디지털/PC] - ACER Aspire 1430Z 첫인상과 윈도우 체험지수

2010/10/21 - [디지털/PC] - ACER Aspire 1430Z 상세사진 및 간략 사용기

2010/10/21 - [디지털/PC] - ACER Aspire 1430Z 사용기

2010/10/22 - [디지털/PC] - ACER Aspire One 753/1430Z/1830T Windows XP Drivers(윈도우 XP 드라이버)

2010/10/27 - [디지털/PC] - ACER Aspire One 753 / Aspire 1430Z / Timeline 1830T 사양 비교

 

 

  1430z는 졸논이 끝난 이후로도 한동안 잘 사용하다 중고로 처분한 이후에 한동안은 데스크탑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10월 경에 수험목적으로 노트북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책상에서 데스크탑을 치우고 인강용으로 저렴한 레노버 E430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직전에 HP 4230s라는 12" 모델이 잠시 거쳐갔지만 키보드 소음때문에 환불받고 다시 선택한 것이 요놈이었습니다. 사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만듬새는 E430에 비해 훨씬 뛰어났습니다. 알루미늄 바디와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거든요.

  그리고 14"보다는 12~13"가 휴대용으로 훨씬 유용하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지요. 물론 아쉽지 않은 것은 E430이 좀 더 확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제 업그레이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13/01/23 - [디지털/PC] - HP 프로북 4230S 간략 사용기

2013/01/21 - [디지털/PC] -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E430 간략 사용기

2013/01/21 - [디지털/PC] -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E430 윈도우 체험지수

 

 

   사실은 지금 이 글도 E430으로 작성중이니 사용한지 이제 갓 3년 반을 넘어가네요. 하지만 완전히 처음의 그 놈은 아닌 것이, 그 동안 몇 가지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E430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노트북임에도 CPU 교체가 가능한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라는 것과, 당시 거의 최신 칩셋(인텔 HM77)이라 추후 나올 인텔의 3세대 CPU도 호환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문에 B820이라는 다소 부족한(하지만 가성비는 뛰어난) 부분을 나중에 메우면 되겠지 싶은 생각에 구매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CPU는 B820에서 i5-2540M으로, 500GB HDD는 128GB SSD로, 최대 72MBps의 속도만 지원했던 1x1 무선랜은 100MBps를 온전히 지원하는 인텔 N2230으로 교체했습니다.

 

  M시리즈의 랩탑용 CPU는 U시리즈와는 달리 저전력, 경량화보다는 퍼포먼스에 다소 치우쳐져 있어서 현재까지도 SSD와 함께 손색없는 속도를 뽐내고 있습니다. 겉은 낡고 지저분해져 가지만 알찬 이 놈에게 정이 많이 들었네요. 아직은 새로 살 돈도, 의향도 없습니다. 나중에 4GB 메모리를 추가하고 i5나 i7 3세대가 헐값이 되면 노려볼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i7-3630QM까지 실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 녀석의 용도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강의는 거의 다 들은 상태고, 그나마도 도서관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멀티미디어실의 PC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걸 안 이후로 책상 위에 붙박이가 되어 있거든요.

  이런 변화속에서 노트북의 장점을 잃은 대신 단점은 고스란히 누리고 있습니다. 14인치지만 계속 보기에는 작은 화면과 높이가 낮아 목에 부담을 주더라구요. 어느새 멀고 낮은 노트북 모니터를 보느라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집에서 만큼은 데스크탑을 써야겠구나 하고요. 그런데 현재는 자금도 자금이고 정신적 여력도 부족해 올 하반기에 양면에 여유가 생기면 데스크탑을 마련하기로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먹었죠. 집에서 만큼은 '데스크탑처럼' 쓰자구요.

 

  그래서 그 프로젝트(?)를 위한 구매목록을 뽑아보았습니다.

 

1. 24인치 모니터 (HP 24er)

2. 풀사이즈 키보드 (I-Rocks IRK01W)

3. 원목 모니터 받침대 (2단 이상/미정)

4. 사운드바 (저렴이/미정)

5. 7M Cat.5E 랜케이블

 

  너무 거창해진건 아닌가 싶지만, 모니터나 키보드는 나중에 데스크탑을 구매했을 때도 어차피 필요한 놈이고, 나머지 악세사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마우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무소음 무선 마우스를 그대로 안고 가기로 했구요. 모니터와 키보드, 랜케이블은 이미 주문해서 키보드는 내일, 모니터와 랜케이블은 모레쯤 올 것 같습니다.

  모니터 받침대와 사운드바는 대강 추려낸 것이 있긴 한데 일단 사용해 보고 천천히 구매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은 덮어서 책상 밑으로 잘 놓아둘 예정이기에 WOL 기능으로 전원을 켜려는 목적으로 랜케이블을 구입했습니다. 

 

  제품들이 도착해서 구색이 갖춰지면 각각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무엇보다도 모니터가 제일 기다려 지는데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마음같아선 직접수령을 하고 싶었지만 잘 참았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멍교수
디지털/PC 2016. 5.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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